chin과 gin, 철자는 한 글자 차이인데 발음하면 정말 다르게 들리나요?
chin(턱)과 gin(진)은 철자가 딱 한 글자 다르다. 그런데 많은 학습자에게 이 둘은 발음해 보면 완전히 같은 소리로 나온다. cheap(싼)과 jeep(지프)도 마찬가지고, batch(한 묶음)와 badge(배지)도 그렇다. 서로 아무 관련 없는 단어인데, 듣는 사람은 어느 쪽을 말한 건지 구분하지 못한다.
거의 똑같이 만들어지는 두 소리
/tʃ/(chin, cheap, batch의 소리)와 /dʒ/(gin, jeep, badge의 소리)는 만들어지는 위치가 완전히 같다. 혀끝이 윗니 바로 뒤쪽을 완전히 막았다가, 마찰을 일으키며 터뜨리듯 놓는다. 혀 위치도 입 모양도 똑같다. 딱 하나만 다르다.
유성이냐 무성이냐. 그게 전부다
- /tʃ/는 무성음 — 성대가 떨리지 않고, 짧고 날카로운 바람 소리만 난다
- /dʒ/는 유성음 — 소리를 내는 내내 성대가 웅웅 떨린다
목에 손가락을 대고 직접 해보자. chin의 ch를 말하면 떨림이 없다. gin의 g를 말하면 손가락 밑에서 은은한 떨림이 느껴진다. 이 떨림이야말로 두 소리를 구분하는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이다. 세게 말하고 약하게 말하는 문제가 아니다.
자주 헷갈리는 짝
- chin /tʃɪn/ vs gin /dʒɪn/
- cheap /tʃiːp/ vs jeep /dʒiːp/
- choke /tʃəʊk/ vs joke /dʒəʊk/
- chunk /tʃʌŋk/ vs junk /dʒʌŋk/
- batch /bætʃ/ vs badge /bædʒ/
- rich /rɪtʃ/ vs ridge /rɪdʒ/
한국어 화자가 특히 헷갈리는 이유
한국어의 "ㅊ"은 /tʃ/와 꽤 가깝게 들리지만, "ㅈ"은 영어의 /dʒ/처럼 성대를 계속 울리는 유성음이 아니라 안울림소리(무성음)에 가깝다. 즉 한국어의 자음 체계는 애초에 성대 떨림 여부로 구분하는 언어가 아니라서, gin이나 badge를 말할 때도 성대를 울리라는 신호가 자연스럽게 오지 않는다. 그 결과 두 소리 모두 이미 익숙한 "ㅊ" 쪽으로 수렴해 버린다. 필요한 건 새로운 혀 위치가 아니라, 똑같은 혀 동작을 하면서 성대만 추가로 울리는 습관이다.
연습 방법
목에 손가락을 댄 채로 chin과 gin을 번갈아 말해보자. 처음에는 과장되게: chin은 떨림 제로, gin은 소리가 나는 내내 웅웅거리도록.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면, 그 과장을 평소 말하는 세기로 서서히 줄인다. 혀는 두 단어에서 똑같은 동작을 한다. 다른 건 성대뿐이다.
어떤 단어가 /tʃ/인지 /dʒ/인지 헷갈린다면? PHONO는 카메라로 어떤 영어 텍스트든 비추면 단어마다 강세까지 포함된 IPA를 표시해준다. 영국식·미국식 발음도 비교해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