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의 gh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igh는 영어 철자법에서 몇 안 되게 배신하지 않는 규칙
영어 철자법은 좀처럼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ough만 봐도 그렇다. cough, though, through, enough는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넷 다 완전히 다르게 발음된다. 낯선 단어를 보면 일단 경계부터 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거의 항상 믿을 수 있는 예외가 하나 있다. 바로 -igh다.
규칙은 딱 하나, 예외는 거의 없다: gh는 묵음, igh는 /aɪ/로 읽는다
앞에 어떤 자음이 오든 -igh는 거의 항상 이중모음 /aɪ/(우리말 "아이"에 가까운 소리)로 읽힌다. g와 h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 night /naɪt/
- light /laɪt/
- right /raɪt/
- sight /saɪt/
- might /maɪt/
- high /haɪ/
- sigh /saɪ/
- thigh /θaɪ/
- fight /faɪt/
- bright /braɪt/
- flight /flaɪt/
- tonight /təˈnaɪt/
이 열두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보면 패턴이 한 번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igh가 보이면 /aɪ/라고 읽고, gh는 그냥 무시하면 된다. 이런 일관성은 영어 철자법에서 상당히 드물다. 대부분의 모음 조합은 어딘가에 예외를 숨기고 있지만, -igh는 거의 그렇지 않다.
애초에 이 철자가 왜 남아있을까
이 gh는 고대·중세 영어에서 실제로 발음되던 소리였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나는 거친 자음으로, 독일어 Bach의 ch와 비슷했다. 수백 년에 걸쳐 대부분의 방언에서 이 소리가 사라졌지만, 철자는 그대로 남았다. 무작위한 변덕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화석이다 — 이미 수백 년 전에 끝난 음운 변화의 흔적인 것이다. 이 배경을 알면 규칙이 훨씬 덜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딱 하나 조심할 함정: 비슷하게 생긴 eigh와 헷갈리지 말 것
eigh(eight, weight 등)는 다른 그룹으로, 거의 항상 /eɪ/로 읽힌다 — /aɪ/와는 다른 모음이다. 이 그룹에는 자체 규칙과 예외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는 깊이 다루지 않는다. 지금은 igh를 보면 /aɪ/라고 읽는다는 것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활용법: 그냥 믿어도 된다
다음에 낯선 -igh로 끝나는 단어를 만나면 사전부터 찾을 필요 없다. /aɪ/라고 읽으면 거의 확실히 맞다. 단어 하나하나를 따로 외워야 하는 -ough와는 정반대다. -igh는 영어 철자법에서 자신 있게 일반화해서 써도 되는 몇 안 되는 규칙 중 하나다.
새 단어가 igh 가족인지, eigh의 예외인지 헷갈린다면 — PHONO가 카메라로 영어 텍스트를 읽어 단어마다 국제음성기호(IPA)를 표시해주고, 미국식·영국식 발음도 바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