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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와 right, 귀로 구분하려 하지 말고 "혀끝이 닿는가"부터 정하자

많은 사람이 /l/과 /r/을 몇 년째 "많이 듣다 보면 자연히 구분된다"는 식으로 연습합니다. 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사실 청각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동작 하나로 결정됩니다. 바로 혀끝이 입천장에 닿는가, 닿지 않는가입니다.

결론부터: 닿으면 /l/, 안 닿으면 /r/

/l/은 설측음입니다. 혀끝을 윗니 바로 뒤 잇몸에 붙이고, 공기는 혀 양옆으로 빠져나갑니다. 혀끝이 그 자리에 계속 고정되어 있고, "착지"하는 느낌이 뚜렷합니다.

/r/은 정반대입니다. 혀끝이 어디에도 닿지 않습니다. 살짝 뒤로 당기거나 입 가운데 쪽으로 말려 들어간 채, 아무 접촉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공기는 혀 주변이 아니라 혀 위로 흐릅니다. 동시에 입술이 살짝 둥글게 오므려지며 앞으로 나옵니다 — 휘파람을 불기 직전의 모양과 비슷합니다.

한국어 화자가 특히 걸리는 지점

한국어의 'ㄹ'은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하나의 소리입니다. 모음 사이에서는 혀끝이 잇몸을 가볍게 한 번 튕기는 탄설음(예: 나라)으로, 받침에서는 혀끝을 잇몸에 붙이고 유지하는 설측음(예: 물)으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 두 변이음이 영어의 /l/과 /r/에 각각 부분적으로 겹쳐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습자가 light와 right를 모두 같은 'ㄹ' 소리로 처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두 단어가 거의 똑같이 들리고 똑같이 발음됩니다.

이 차이만 따로 떼어 연습하는 최소대립쌍

먼저 소리 없이 모양만 연습하세요. l이 들어간 단어는 혀끝을 윗니 뒤 잇몸에 적극적으로 붙이고 그 접촉을 느껴봅니다. r이 들어간 단어는 혀끝을 어디에도 닿지 않게 띄운 채, 입술만 살짝 둥글게 오므립니다. 두 모양을 소리 없이 몇 번 번갈아 한 뒤, light-right, lead-read, glass-grass를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자가 점검: "right"를 녹음하고 입술만 확인

/r/의 시작 부분에서는 입술이 둥글게 오므려지며 살짝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w/만큼 과장되지는 않지만 눈에 띄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입술이 평평한 채로 있고 혀끝이 입천장을 튕기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l/로 발음됐다는 신호입니다.

자신의 /r/에서 혀끝이 정말 떠 있는지, 아니면 어딘가 닿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PHONO는 카메라를 영어 문장에 비추기만 하면 단어마다 IPA를 표시하고, 영국식·미국식 발음을 모두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