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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가 wed처럼 들린다면? 차이는 입술이 아니라 혀에 있다

아주 흔한 발음 실수인데도 따로 설명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r/을 /w/로 바꿔 말하는 것이죠. right가 white처럼 들리고, rock이 wok에 가까워지고, red가 결국 wed처럼 들립니다. 대화 중에 누가 고쳐주는 일은 없습니다. 다른 단어를 들은 것처럼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지을 뿐이죠.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실제로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

언어학적으로 /r/과 /w/는 둘 다 접근음(approximant)입니다. 공기 흐름이 막히지 않고, 둘 다 "미끄러지는" 듯한 성질을 갖고 있죠. 혀끝이 입천장에 닿는 /l/과는 다릅니다. 같은 범주 안에서 워낙 비슷하다 보니, 입은 더 쉬운 쪽으로 흘러가기 쉬운데 그게 바로 /w/입니다.

진짜 차이는 입술이 아니라 혀에 있다

누군가 /r/ 대신 /w/를 말한다면, 대개 이 작은 입술 움직임이 모든 일을 대신하게 두고 혀끝은 게으르게 그대로 둔 것입니다. 정작 red에 필요한 그 말아 올리는 동작을 건너뛴 셈이죠.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최소대립쌍

반직관적인 함정: wr-로 시작하는 단어는 w가 묵음

wrist, wrong, write, wrap 같은 단어는 철자에 w가 있지만 소리에는 전혀 없습니다. 순수하게 /r/로만 발음하죠: wrist /rɪst/, write /raɪt/. 여기서는 반대 방향의 실수가 자주 일어납니다. 눈에 보이는 w 철자 때문에 /r/ 앞에 불필요한 입술 오므림 동작을 더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연습법: 입술을 고정하고 혀만 일하게 하라

거울 앞에서 red를 말하며 입술을 관찰해 보세요. 입술이 뚜렷하게 둥글어지며 앞으로 나온다면, 힘이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입술은 최대한 편안하게 두고, 모든 주의를 혀끝에 집중하세요. 위로 말아 올려 뒤로 당기고, 입천장에 닿지 않게 띄운 채로 있다가 모음으로 풀어줍니다. 처음에는 혀가 피곤하게 느껴질 텐데, 그건 혀가 드디어 일을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위 대립쌍을 번갈아 연습해 보세요. way를 말하며 입술이 둥글어지는 걸 느끼고, 곧바로 ray를 말하며 이번엔 입술을 최대한 가만히 두고 혀의 말아 올리는 동작만으로 소리를 만들어 보세요.

자신이 /r/을 말하는지 /w/를 말하는지 헷갈린다면? PHONO는 카메라로 영어 문장을 찍기만 하면 단어마다 IPA를 표시해 주어, 직접 녹음한 발음을 실제 미국식·영국식 발음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https://apps.apple.com/us/app/phono-english-phonetics-ipa/id678324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