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의 n은 어디로 갔을까 — 어미 -mn 속에 숨었다가 어미가 붙으면 되살아나는 묵음 n
autumn을 잘못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ˈɔːtəm/, 깔끔한 두 음절. 하지만 철자에 분명히 있는 그 마지막 n이 어디로 갔냐고 물으면 다들 잠깐 멈칫한다. 분명 autumn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 n 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건 한 단어만의 예외가 아니라 하나의 패턴이다
-mn으로 끝나는 단어는 거의 예외 없이 마지막 n을 발음하지 않는다.
- autumn /ˈɔːtəm/ — "오텀은"이 아니다
- column /ˈkɒləm/
- hymn /hɪm/ — 한 음절뿐이다
- solemn /ˈsɒləm/
- condemn /kənˈdem/
- damn /dæm/
규칙은 깔끔하다. m과 n이 단어의 맨 끝에서 나란히 놓이면 n은 묵음이 된다. /m/에서 입술을 다물고 끝나고, 혀끝이 윗니 뒤 잇몸까지 올라가 /n/을 만드는 동작은 아예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n은 사라진 게 아니라 어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 단어 그룹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만 붙이면 "묵음"이었던 n이 곧바로 다시 들린다.
- hymn /hɪm/ → hymnal /ˈhɪmnəl/ — n이 돌아온다
- column /ˈkɒləm/ → columnist /ˈkɒləmnɪst/ — n이 돌아온다
- autumn /ˈɔːtəm/ → autumnal /ɔːˈtʌmnəl/ — n이 돌아온다
- damn /dæm/ → damnation /dæmˈneɪʃən/ — n이 돌아온다
- condemn /kənˈdem/ → condemnation /ˌkɒndemˈneɪʃən/ — n이 돌아온다
- solemn /ˈsɒləm/ → solemnity /səˈlemnəti/ — n이 돌아온다
즉 이 n은 단어에서 완전히 삭제된 적이 없다. 뒤에 기댈 모음이 없을 때만 소리가 꺼져 있을 뿐이다. 어미가 모음을 가져오는 순간 m과 n 둘 다 자기 자리를 갖게 되고, n은 다시 발음된다. sign(묵음 g)이 signature가 되면서 g가 다시 들리는 것과 정확히 같은 원리다. 글자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발음 여부는 글자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놓인 위치가 결정한다.
왜 하필 이 조합인가
/m/은 두 입술을 다물어서 내는 소리, /n/은 혀끝을 윗니 뒤 잇몸에 대서 내는 소리로, 조음 위치가 완전히 다르다. m과 n이 단어 끝에서 바로 붙어 있고 그 뒤에 입을 열어 혀에 그 두 번째 동작을 할 공간을 줄 모음이 없을 때, 영어 구어는 더 쉬운 쪽 — /m/을 위한 입술 동작 — 만 남기고 두 번째 동작을 그냥 생략하는 쪽으로 굳어졌다. 예전에는 이 단어들에서 두 자음이 다 발음됐지만, 수백 년에 걸쳐 입말이 n을 마모시켰고 철자는 그대로 남았다.
연습법: 먼저 묵음을 확인하고, 그다음 복귀를 확인한다
autumn, column, hymn, solemn, damn, condemn을 하나씩 말해 본다. /m/에서 깔끔하게 멈추고, 입술을 다문 채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다.
그다음 어미가 붙은 형태를 연습한다. autumnal, columnist, hymnal, solemnity, damnation, condemnation. 이번에는 m을 온전히 발음한 직후 n도 분명하게 발음한다 — 두 자음을 연달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말한다.
단어 끝 글자가 묵음인지, 어미가 붙으면 다시 발음되는지 헷갈린다면 — PHONO는 카메라를 영어 텍스트에 대기만 하면 단어마다 국제음성기호를 표시해서, 묵음 글자와 어미가 붙었을 때 달라지는 발음까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미국식·영국식 발음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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