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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의 t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애초에 t를 읽지 않는 단어들

listen을 수백 번 써봤을 겁니다. s와 en 사이에 t가 분명히 있죠. 그런데 음원을 아무리 들어봐도 그 t는 들리지 않습니다. 듣기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t는 애초에 발음되지 않습니다.

이 단어들은 t를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왜 하필 이 단어들일까

철자만 봐도 공통점이 보입니다. t가 s와, 비음 /ən/ 또는 설측음 /əl/로 끝나는 음절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s/-/t/-/n/을 각각 완전히 분리된 소리로 발음해 보세요. 혀끝은 /s/를 위해 잇몸을 누르고, /t/를 위해 정확히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눌러야 하며, 곧바로 비음 /n/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한 음절이 넘어가는 짧은 순간에 같은 지점에서 세 번 움직이는 셈인데, 물리적으로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영어는 이 문제를 중간의 폐쇄음을 아예 생략하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s/에서 곧바로 다음 비음이나 설측음으로 미끄러지는 겁니다. 게으름이 아니라 혀가 같은 지점을 두 번 빠르게 짚을 수 있는 물리적 한계 때문이며, 원어민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두 번째 그룹: 프랑스어 차용어의 무음 어말 t

영어에는 프랑스어에서 들여온 단어 그룹도 있는데, 철자에는 어말 t가 남아 있지만 프랑스어는 원래 이런 단어의 끝자음을 읽지 않고, 영어도 그 습관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여기 함정이 있습니다. 같은 buffet이라도 "찬장" 같은 가구를 뜻할 때는 t를 살려 /ˈbʌfɪt/로 읽습니다. 이 의미는 더 일찍 영어에 들어와 완전히 영어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나중에 들어온 "뷔페식 식사"라는 의미와는 다른 규칙을 따릅니다. 철자만으로는 t를 읽어야 할지 알 수 없고, 그 단어의 구체적인 유래를 알아야 합니다.

연습 방법

listen으로 시도해 보세요. 먼저 /s/-/t/-/n/을 천천히 세 박자로 나눠 발음하며, 같은 자리를 두 번 짚는 게 얼마나 어색한지 느껴보세요. 그다음 중간 단계 없이 /s/에서 곧바로 /n/으로 넘어가 보세요. castlewhistle도 원리는 같고, 착지점만 /l/로 바뀔 뿐입니다.

t를 읽어야 할지, 강세가 어디에 오는지 헷갈린다면 — PHONO는 카메라로 비춘 영어 문장을 단어마다 국제음성기호로 표시하고, 미국식·영국식 발음을 모두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