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on은 2음절일까요, 3음절일까요? 아무도 말하지 않는 모음 하나
button을 천천히 발음해보면 대부분 "버-트-은" 이렇게 세 박자로 읽게 됩니다. 그런데 사전에는 /ˈbʌtn̩/, 2음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중간에 끼워 넣은 그 한 박자는 원어민이 한 번도 낸 적 없는 소리입니다.
little, bottle, sudden, cotton, national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절이 하나 더 있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없습니다.
문제는 특정 발음을 틀리는 게 아니라, "자음 옆에는 항상 모음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자체입니다
한국어는 거의 모든 음절이 뚜렷한 모음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이 습관이 영어에도 그대로 옮겨옵니다. 자음 두 개가 나란히 오면 이어서 발음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사이에 짧은 모음을 끼워 넣게 됩니다. /t/ 다음에 바로 /n/으로 넘어가면 뭔가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짧은 "으"가 슬쩍 끼어드는 겁니다.
영어에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자음 자체가 음절을 떠받치게 하는 것, 모음이 필요 없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바로 음절 자음(syllabic consonant)입니다
/n̩/과 /l̩/ 아래에 있는 작은 세로줄은 바로 이 뜻입니다 — 이 자음 자체가 자기 음절의 핵이고, 옆에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 button /ˈbʌtn̩/ — 혀끝은 /t/를 낼 때 윗잇몸에 붙은 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연구개를 내려서 공기가 입이 아니라 코로 빠져나가게만 하면, 그게 바로 /n/입니다. 혀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 cotton /ˈkɒtn̩/ — 똑같은 동작입니다. t에서 n으로 갈 때 혀끝은 그대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통로만 바뀝니다.
- sudden /ˈsʌdn̩/ — d와 n 모두 혀끝을 윗잇몸에 대고 내는 소리라, 이어줄 게 아예 없습니다.
- little /ˈlɪtl̩/, bottle /ˈbɒtl̩/ — 이번엔 혀끝이 /t/ 위치를 그대로 유지한 채, 연구개를 내리는 대신 혀 양옆으로 공기를 흘려보냅니다. 그게 /l̩/입니다.
- middle /ˈmɪdl̩/, table /ˈteɪbl̩/도 원리는 똑같습니다.
모음을 빼는 쪽이 오히려 더 편한 이유
모음을 넣으면 더 꼼꼼하게 발음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동작이 하나 늘어나는 겁니다. 혀끝을 윗잇몸에서 뗐다가 모음을 만들고, 다시 n이나 l을 위해 되돌아오는 왕복 동작이 생기니까요. 원어민은 이 왕복을 통째로 생략합니다 — 혀끝이 t/d에서 곧바로 n/l로 갑니다. 바뀌는 건 공기가 빠져나가는 방향뿐입니다: 입에서 코로, 또는 가운데에서 양옆으로. 동작이 하나 줄어드는 만큼 음절도 더 짧고 빠르게 나옵니다.
간단한 판별법
t, d, s, z처럼 혀끝으로 내는 자음 바로 뒤에 n이나 어말 -le가 오고, 그 음절에 강세가 없다면 대개 모음이 필요 없습니다 — 자음 자체가 음절이 됩니다. 반대로 앞의 자음이 입 안 다른 위치에서 나는 소리라면, 예를 들어 open /ˈəʊpən/의 p처럼요, 그때는 모음이 실제로 존재하니 생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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