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가 day처럼 들린다면? th가 자꾸 t/d로 바뀌는 이유
think를 sink처럼 읽으면 안 된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다. 하지만 더 눈에 안 띄는 실수가 하나 더 있다. th가 t나 d로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they는 day가 되고, than은 Dan이 되고, though는 dough가 된다. 단어 하나만 놓고 보면 그냥 억양 차이 같지만, 문장 안에 들어가면 듣는 사람은 어떤 단어였는지 순간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틀리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대체 위치를 찾는 것
/θ/ /ð/는 낯선 위치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다. 혀끝을 윗니 뒷면에 살짝 대거나 아예 윗니와 아랫니 사이로 살짝 내밀고, 그 틈으로 공기를 끊임없이 흘려보낸다. 한국어에는 이 위치에서 나는 자음이 없다 보니,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가깝고 익숙한 위치, 즉 윗니 바로 뒤 잇몸 자리로 돌아간다. 여기가 바로 /t/ /d/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위치는 가깝지만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t/ /d/는 파열음이라 공기를 완전히 막았다가 한 번에 터뜨린다. /θ/ /ð/는 마찰음이라 막힘 없이 공기가 계속 새어 나온다.
소리 내어 비교해볼 짝
- they /ðeɪ/ vs day /deɪ/ — they는 이 사이로 공기가 계속 새어 나오고, day는 잇몸에서 막았다가 터뜨린다
- than /ðæn/ vs Dan /dæn/
- though /ðəʊ/ vs dough /dəʊ/
- thank /θæŋk/ vs tank /tæŋk/
- thin /θɪn/ vs tin /tɪn/
- both /bəʊθ/ vs boat /bəʊt/ — 모음은 같고, 끝소리가 계속 새는지 딱 멈추는지만 다르다
스스로 확인하는 법: 소리를 길게 끌 수 있는가
/θ/ /ð/는 마찰음이라 이론상 얼마든지 길게 끌 수 있다. "θθθθθ", "ðððð" — 공기가 계속 흐른다. 반면 /t/ /d/는 소리가 나는 순간 이미 끝나 있다. "t"는 "s"처럼 길게 끌 수가 없다.
자신의 th로 직접 테스트해보자. think의 첫소리를 2초 동안 그대로 끌어본다. 마찰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혀끝이 실제로 이 근처에 있는 것이다. 소리가 바로 모음으로 무너져 버리면, 혀끝이 잇몸에 닿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건 t를 낸 것이다.
먼저 구별하기 쉬운 한 쌍부터 연습한다. they / day를 천천히 번갈아 열 번씩, 혀가 이 사이로 나가서 공기를 계속 흘리는지, 잇몸을 톡 치고 바로 떨어지는지를 느끼면서. 안정되면 than/Dan, though/dough로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문장 전체로 확인한다. "They both think it's thin" — 한 줄에 th가 네 번 나오니, 하나씩 짚어가며 t/d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는지 확인해본다.
자신의 th가 t나 d로 들리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면? PHONO는 카메라를 비추면 영어 텍스트의 단어마다 IPA를 표시해 주고, 미국식·영국식 발음을 비교해서 들을 수 있다. https://apps.apple.com/us/app/phono-english-phonetics-ipa/id6783243417